휴식이 약? 실전감각 유지가 득?

여자골프 2강 서희경-유소연 올 시즌 첫 맞대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양대 강자인 서희경(24ㆍ하이트)과 유소연(20ㆍ하이마트)이 각각 다른 전략을 취한 뒤 올 시즌 처음으로 국내에서 맞대결한다. 미국 투어에서 돌아온 뒤 휴식을 취한 서희경과 미국 여정이 끝나고 대회장으로 직행한 유소연이 14일부터 제주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파72ㆍ6,254야드)에서 열리는 롯데마트 여자오픈 J골프 시리즈에서 우승상금 1억원(총상금 5억원)을 두고 격돌한다. 지난해 챔피언인 서희경은 대회 2연패를 위해 며칠 간 휴식을 취했다. 지난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하고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귀국한 서희경은 지난주 열린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 나오지 않았다. 최근 빡빡한 대회 출전과 장거리 이동으로 인해 피로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KLPGA투어 국내개막전인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 빠지면서 상금랭킹은 3위(2,940만원)로 떨어졌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마저 경쟁자들에게 내준다면 상금 격차가 크게 벌어져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릴 상황이다. 서희경은 “호주와 미국 스케줄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며칠 쉬고 나니 컨디션이 회복되는 것 같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올 시즌 1승을 이미 챙기며 상금랭킹 선두(6,040만원)인 유소연은 ‘철녀(鐵女)’의 길을 택했다.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참가한 뒤 국내에 돌아온 유소연은 휴식 없이 곧장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 나섰다. ‘시차적응이 안 돼 경기를 하면서 힘들었다’는 그는 최종 5위를 차지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제주도의 거센 바람과 까다로운 그린을 서희경보다 미리 경험한 그는“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로 지난주 대회를 마쳤다”며“이번 대회를 위해서는 퍼트 연습에 매진하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이 대회는 또 LPGA투어가 쉬는 사이에 열리기 때문에 해외파 선수들이 출전해 더욱 흥미진진한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장정(20ㆍ기업은행), 이지영(25), 배경은(25ㆍ볼빅), 유선영(24), 박희영(23ㆍ하나금융)이 태평양을 건너 고국 무대에 나선다. 또 지난주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보미(22ㆍ하이마트)가 상승세를 이어가 KLGPA투어의 양강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을 지도 관심을 모은다. J골프와 MBC ESPN이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