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뛴다 '삼성'] 이원체제 허물고 '1본부- 7사업부' 재편

■ 삼성전자
각 사업부별 독립성 강화·경쟁유도 전략


'이원 체제에서 단일 체체로, 영업시스템 개편 등' 삼성전자는 2010년 경영목표 달성 일환으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부품부문과 세트부문으로 구성됐던 '이원체제'의 벽을 허물고, 독립성이 강화된 7개 사업부로 전환했다. 동시에 최고운영책임자와 최고재무책임자를 두어 경영 전반을 관할토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영업 조직과 해외 지법인 조직도 일부 개편하는 등 공격경영에 맞게 진용도 새롭게 갖췄다. ◇1개 본부, 7개 사업부로 개편 = 하나의 본부로 통합된 삼성전자에는 7개 사업부가 자리하게 된다. 반도체사업부(메모리담당+시스템LSI담당+스토리지담당)와 LCD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IT솔루션사업부(디지털프린팅사업부+컴퓨터시스템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무선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등 7개다. 반도체사업부장에는 권오현 사장이, LCD사업부장에는 장원기 사장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에는 윤부근 사장이, IT솔루션사업부장에는 남성우 부사장이, 생활가전사업부장에는 홍창완 부사장이, 무선사업부장에는 신종균 사장이, 네트워크사업부장에는 김운섭 부사장이 각각 맡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분야의 경우 단일 사업부로 통합해 메모리와 비 메모리 부문간 포괄적 협력과 유기적 시너지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1위의 반도체 신화를 계속 이어간다는 포석이다. 또 제품군별로 분리된 사업조직을 시장과 고객 대응형으로 재편하여 정보기술(IT) 제품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IT솔루션사업부를 신설했다. 이 부서는 기존 디지털프린팅사업부와 컴퓨터시스템사업부가 합쳐진 사업부다. 삼성전자는 "유사 사업조직을 단일 사업부로 통폐합해 효율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체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합병을 결정한 삼성디지털이미징의 경우 디지털이미징사업부(가칭)로 신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디지털이미징사업을 삼성의 대표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사업부간 독립성 강화 =사업부간 독립성도 대폭 강화돼 사업부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독특한 사업구조로 인해 부품부문의 고객사가 세트부문의 경쟁사가 될 수 있는 특수한 사업구조다. 이에 따라 반도체 관련 사업을 단일 사업부로 묶어 사업독립성 강화를 도모했다. 반도체사업부는 해외판매조직을 세트 중심의 지역총괄 산하가 아니라 반도체사업부 산하에 독자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고객사간의 이해 상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도 반도체사업부와 세트 사업부를 나눠 실시했다. 한마디로 7개 사업부로 축소하는 대신 각 사업부별 독립성을 강화, 사업부간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역총괄 10개로 확대 개편 = 지역총괄 역시 CEO 직속으로 운영되면서 확대 개편됐다. 기존 9개의 지역총괄 중 중아(中阿)총괄은 아프리카와 중동을 분리해 10개 지역총괄로 나눠진 것이다. 북미총괄은 최창수 부사장이, 구주총괄은 신상흥 부사장이, 중국전자총괄은 박근희 사장이, 동남아총괄은 이종석 부사장이, 서남아총괄은 신정수 전무가, CIS총괄은 서치원 전무가, 중동총괄은 배경태 전무가, 아프리카총괄은 박광기 상무가, 중남미총괄은 유두영 전무가, 한국총괄은 박재순 전무가 맡는다. 아프리카총괄을 별도 분리한 것은 "성장시장인 아프리카지역의 현장 밀착형 영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삼성전자측은 설명했다. 기존 주요국가 및 대도시 중심에서 주변국 및 중소도시로 영업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위한 포석도 있다. 한국총괄의 경우 대리점 등 전속유통 경로와 백화점, 할인점 등 전략유통 경로가 혼재된 일반소비자용(B2C) 영업체제를 상권 중심으로 재편했다. 제품 및 경로가 혼재돼 있던 기업용(B2B) 영업조직도 고객 및 시장 중심으로 전환해 전 영업체계의 틀을 혁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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