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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산업의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있는 CJ그룹이 세계 문화의 중심 뉴욕 맨해튼에서 '영화 한류' 확산에 시동을 걸었다.
CJ는 7일(현지시간) 저녁 맨해튼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이미경 CJ 총괄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차세대 감독인 조성희ㆍ문병곤 감독의 영화를 상영하는 '한국 영화의 밤'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이병헌ㆍ고수ㆍ이진우ㆍ공효진, 월드스타 가수 싸이, 최근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하정우 등 한국 영화 관계자를 비롯해 미국 대형 미디어그룹 비아콤의 더그 셀린 부사장, 선댄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냈던 제프리 길모어 트라이베카영화제 집행위원장, 아이맥스의 리치 앤드 페기 겔폰드 대표 등 미국의 엔터테인먼드 관계자 15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현대미술의 산실인 MoMA에서 한국 영화를 상영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정말 아주 기쁘다"고 말한 뒤 "한국 영화의 미국시장 성공을 위해 정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가수 싸이도 "10여년 전 뉴욕에 와서 유학생활 때를 떠올려 봤다"며 "세계 문화의 중심인 맨해튼 MoMA에서 한국 영화를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소개된 작품은 지난 66회 칸영화제 단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문 감독의 단편영화 '세이프', 벤쿠버 국제영화제 용호상 부문 등 세계 유명 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조 감독의 '짐승의 끝' 등으로 시사회가 끝난 뒤 극찬이 쏟아졌다.
영화 '맨인블랙' '글래디에디터' 등 히트작을 제작한 감독 겸 제작자 월터 파크스는 "두 감독 모두 연출에 탁월한 재능이 있어 아들로 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며 "한국 영화는 영화 자체로는 미국에 전혀 밀리지 않기 때문에 시스템만 갖춘다면 무한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고란 테팔로빅 뉴욕 아시안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한국적인 것을 잃으면서 외국 입맛에 맞추기보다는 한국적인 것을 그대로 소개하고 사랑 받게 만드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정태성 CJ E&M 영화사업부문 대표는 "우리 영화의 새 지평을 열어 갈 유망한 차세대 감독들을 미국 내 업계 관계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두 한국인 감독이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데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