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銀 파업 장기화 국면…예금이탈 양상
韓銀, 한미銀 파업장기화시 유동성 지원
한미銀 파업 첫날1조원 이상 빠져나가
총파업 돌입 닷새째인 한미은행은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림에 따라 파행영업을 지속할 우려가 높아지면서 예금이탈 현상마저 가시화되고 있다.
한미은행 노조의 총파업 돌입 후 첫 은행영업일인 지난 28일 전국 223개 지점을통해 빠져나간 현금 인출액이 1일 평균 인출액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파업사태로 인해 아직까지 정확한 인출액을 집계하지는못했으나 28일 인출된 규모가 평소 인출액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한미은행이 정한 거점점포외에 사실상 업무가 중단된 대다수 지점에서도 현금인출기 등을 통해 대량으로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또 한미은행이 전체 점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56개 거점 및 공공기관 점포를운용하고 있지만 입출금과 어음교환 등 극히 제한적인 업무만 가능해 거래불편에 따른 고객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신규대출과 수출입관련 외국환 업무, 타행 송금 등은 사실상 중단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미은행은 이와 관련 보증신청 기업이나 보증기한 만료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다른 금융기관으로 대출취급 금융기관 변경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일선 지점에 지시했다.
전산센터도 평소 15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곳이나 현재 근무인력은 필수근무요원 50여명 뿐이어서 파업이 길어질수록 과부하 등으로 인한 전산장애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은행측은 고용안정의 보장 약속외의 다른 임.단협은 금융산업노동조합이진행중인 은행권 전체 임.단협 협상 이후 타결을 요구하고 있고 노조측은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 통합 일정 등을 이유로 일괄타결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한미은행 노사는 전날 노조의 무기한 총파업 돌입 선언 이후 실무접촉도 제대로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입력시간 : 2004-06-29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