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 촛불집회가 26일(현지시간) 개최됐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이날 파리 에펠탑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7) 할머니가 참가한 가운데 수요집회를 열었다. 길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인정해야 한다”며 “후세대는 나와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전쟁 없는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길 할머니는 앞서 지난 6월에도 파리를 찾아 프랑스 정치인들과 시민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정대협은 28일 파리 일본문화원 옆에서 일본군의 제2차 대전 당시 성폭력 책임을 묻는 기자회견을, 29일에는 위안부 정의와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를 각각 마련했다. 또 다음 달 1일에는 길 할머니가 직접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위안부 참상을 알린다.
길 할머니의 이번 여행 경비는 시민들의 후원으로 마련됐으며 파리에서 수요집회는 작년 9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참가한 첫 수요집회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총 세 번 열렸다. 1992년 1월 8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작된 수요집회는 20여 년을 거치며 일본·미국·대만·필리핀·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