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2001 국민계정'작년 4분기 3.7% 성장… "3분기에 바닥찍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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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ㆍ4분기 우리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높은 3.7%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려 경기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0일 '2001년 국민계정'을 통해 지난해 우리 경제의 GDP 성장률은 ▲ 1ㆍ4분기 3.7% ▲ 2ㆍ4분기 2.9% ▲ 3ㆍ4분기 1.9% 등으로 3ㆍ4분기까지 줄곧 하강곡선을 그렸으나 4ㆍ4분기에는 3.7%로 크게 호전돼 연간으로는 3.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는 지난해 3ㆍ4분기에 바닥을 찍은 후 빠른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4ㆍ4분기 GDP 성장률이 3.7%에 달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회복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로 볼 때 국내경기는 지난 2000년 3ㆍ4분기 고점을 기록한 후 하강국면으로 돌아서 지난해 3ㆍ4분기에 저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교역조건을 반영한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반도체ㆍ컴퓨터 등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하락으로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GDP는 명목기준으로 545조원에 달해 전년보다 4.4% 증가했으나 달러로 환산할 경우 환율상승 여파로 8.5% 감소한 4,222억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1인당 GNI는 원화 기준으로는 1,149만원으로 2000년에 비해 44만원(4%) 늘었으나 달러 기준으로는 8,900달러로 2000년(9,770달러)보다 870달러(8.9%) 감소했다. 수출입 가격까지 포함한 물가지표인 GDP디플레이터는 전년에 비해 1.3% 상승했다.
산업구조에서 광공업의 비중은 2000년 31.6%에서 지난해에는 30.3%로 낮아진 반면 서비스업은 43.1%에서 43.7%로, 건설업은 8%에서 8.2%로 높아졌다.
정정호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앞으로의 경제성장은 수출과 교역조건에 달려 있다"며 "반도체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유가가 안정된다면 경기회복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