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MT-2000 장비.단말기 세계 첫 개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尹鍾龍)는 기지국과 교환국 등의 IMT-2000 시스템과 동영상 송·수신이 가능한 휴대폰은 물론, 여기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일체를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고 4일 발표했다.따라서 삼성전자는 최근 부호분할 다중접속(CDMA) 방식의 휴대폰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오른 데 이어 2000년 하반기께부터 형성될 세계 IMT-2000 휴대폰 시장에서도 최강자로 떠오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제품을 이달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 통신 올릭픽 「99 월드텔레콤」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다음 내년 6월께 상용 제품을 내놓고 국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미국내 1위 PCS 사업자인 스프린트사와 이 제품 공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프린트는 내년 상반기부터 삼성 제품으로 IMT-2000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기로 했다. 삼성이 이번에 개발한 단말기는 종전 휴대폰보다 10배 이상 빠른 144KBPS로 데이터를 송수신하고 초당 15~20프레임의 속도로 동영상까지 주고 받을 수 있다. 통화시간은 기존 휴대폰보다 1.5배 더 늘어나며, 무게도 70G 이하로 경량형이다. 기지국 등 시스템 장비도 기존 CDMA 방식의 주파수인 800㎒(셀룰러)와 1.8㎓(PCS)는 물론 미국식 PCS 주파수인 1.9㎓, 미래 IMT-2000의 주파수 대역인 2㎓ 대역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기존 CDMA 이동전화 사업자도 이 시스템으로 손쉽게 IMT-2000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처럼 IMT-2000 관련 제품을 한 회사가 모두 개발한 것은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라며 『특히 세계 최고의 통신장비 회사인 미국의 루슨트테크놀러지스보다 3~6개월 정도 빠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번에 MSM(MOBILE STATION MODEM) 등 휴대폰에 들어가는 핵심 칩도 미국 퀄컴보다 먼저 개발했다』며 『종전과 달리 기술이전료를 낼 필요가 없어 가격 경쟁력에서도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3년간 700여명의 인력과 총 1,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IMT-2000 관련 국제표준 조류 가운데 하나인 「CDMA2000」(동기식)을 적용했다. 이균성기자GS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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