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뉴욕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 콤팩트 리더스 서밋(UNGC Leaders Summit) 2010'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NGC 이사 자격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 최 회장은 "단순 기부 형태의 전통적 사회공헌활동으로는 사회적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기업적 메커니즘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 모델을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초등학교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인 SK그룹의 '행복한 학교'를 소개한 후 "전통적 사회공헌활동은 투입비용 대비 3배의 경제적ㆍ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비해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 학교'는 30배의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고 나아가 어업산업 자체의 변혁을 가져오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SK그룹은 앞으로도 사회적 기업 설립ㆍ지원ㆍ육성을 통해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UNGC 리더스 서밋은 UNGC에 가입한 전세계 130개국 5,300여개 기업과 2,400여개 기관ㆍ단체 리더들이 3년마다 모여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SK그룹은 지난 2007년 국내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주력 계열사인 SK에너지와 SK텔레콤이 UNGC에 가입했다. 이번 회의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게오르그 켈 UNGC 사무국장, 앙겔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폴 폴먼 네슬레 최고경영자, 호세 세르지오 가브리엘리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회장, 쉬러장 중국 바오스틸 회장 등 각계 인사 1,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