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초코파이 때아닌 수혜?

농심·오리온 연평도 도발 이후 강세

농심과 오리온의 주가가 북한 연평도 도발 이후 상승하며 대북 악재의 엉뚱한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오리온은 북한 연평도 포격이 있었던 지난 23일 이후 26일까지 각각 2.51%, 3.62%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41% 뒷걸음질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양식품의 경우 이 기간 주가가 하락하긴 했으나 대북리스크가 불거진 24일과 26일 거래량이 각각 1만5,000주, 1만2,500주 이상을 기록해 이달 평균 거래량(8,693주)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처럼 일부 식품업체들이 북한 도발 이후 시장의 큰 관심을 받는 것은 전쟁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라면, 초코파이 등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북한 도발이 있었던 23일 하루 라면 구매량이 상당히 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대북 긴장관계 고조에 따른 식품업체들의 수혜 정도는 매우 미미할 것으로 평가했다. 주식시장 전반에 큰 악재가 발생한 만큼 이를 이용해 형성된 '단기 틈새 테마주'일 뿐이라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황이 상당히 악화되지 않는 한 일부 식품업체에 의미 있는 매출 변화가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과 같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선 섣불리 테마주 등에 투자하기 보단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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