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이 북한과 미국의 핵 검증의정서 합의에 따라 오는 24∼2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ASEM)를 전후한 시점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 소식통이 13일 전했다.
이 소식통은 "6자회담은 의장국인 중국 입장에서 ASEM 준비 등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시일이 겹치지 않도록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과 합의한 검증의정서 내용을 의장국 중국에 제출한 뒤 6자회담이 개최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으나 미국이 발표한 내용은 이미 6자회담 관련국 간에 공감이 이뤄진 것인 만큼 북한이 별도로 취할 조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ASEM과 겹치지 않는 일정을 잡아 조만간 북미간 합의내용을 6자회담 참가국들에 회람토록 한 뒤 협상을 빨리 가동하기로 한다면 ASEM 일정에 앞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에 6자회담이 열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SEM 준비에 주력하는 중국의 입장과 미국의 대통령선거일정(다음달 4일)을 감안하면 이달말쯤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소식통은 "어차피 6자회담 차원에서 검증의정서를 채택하는 것인 만큼 회담 기간을 길게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검증 이행계획 등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비핵화실무그룹회담을 열어 논의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