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성장 기반 확충을 위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ㆍ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경제정책포럼(대표 정희수 새누리당 의원)'에 참석해 "우리 경제가 소규모 기업 비중이 지나치게 높지만 중간층은 취약한 첨탑형 기업구조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가 정부의 중소기업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총재의 이례적인 발언은 중소기업 지원정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의 임기는 오는 2014년 4월까지로 앞으로 1년2개월 정도 남은 상황이다.
김 총재는 이어 "1998년 IMF 외환위기 전에는 중소기업의 투자가 대기업보다 많았지만 지금은 중소기업 투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중소기업도 연구개발(R&D) 분야에 많이 투자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 것이 중소기업 지원정책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앙은행이 한 국가의 중소기업 등 취약 부문에 도움을 줘야 한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금융포용(financial inclusion)정책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한편 김 총재는 '한국은행에서 실업률보다는 고용률에 방점을 찍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정희수 의원의 지적에 대해 "고용률은 이미 한국은행에서 사용하고 있다"며 "여러 지표 중 고용률 쪽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