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교육의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www.momntalk.com)이 지난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회원 219명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선행학습’에 대한 주제로 이 같은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5.8%(144명)이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3일 밝혔다.
설문에 따르면 초등학생 10명 중 6명 이상이 현재 선행학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학습을 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34.2%(75명)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부모의 ‘겨울방학 공부지도 방향’에서도 엿볼 수 있다. 겨울방학 동안 자녀의 공부지도 방향을 묻는 질문에 33.8%(74명)의 학부모는 ‘선행학습과 복습을 동일 비중으로 병행한다’, 30.1%(66명)은 ‘다음 학년을 위한 선행학습에 집중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교과학습보다 체험학습 위주로 지도한다’는 응답은 20.1%(44명), ‘2학기 때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복습에 집중한다’는 응답은 16%(35명)으로 나타나 학부모들은 복습이나 체험학습보다 선행학습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행학습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학교 공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4.4%(141명)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학원이나 과외에서 선행학습을 시켜줘서’ 8.7%(19명), ‘국제중, 외고 등 특목고 진학을 위해서’ 8.2%(18명)이 뒤를 이었다. ‘자녀의 희망으로’ 선행학습을 시킨다는 응답은 3.2%(7명)에 불과해 아이의 자발적인 의사보다 부모의 판단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부모들은 겨울방학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목으로 47.9%(105명)가 ‘수학’을 꼽았다. 이어 ‘영어’ 27.7%(54명), ‘독서 및 논술’ 20.1%(44명), ‘국어’ 5%(11명) 순으로 나타났다.
박재원 비상교육 공부연구소장은 “설문결과를 보면 자녀가 원해서 선행학습을 시킨다는 응답은 3.2%에 불과하다. 즉 아이들이 성취감이 아닌 의무감으로 공부한다면 경쟁 스트레스와 공부 피로감에 시달려 쉽게 좌절하게 될 것이다”며 “중요한 것은 경쟁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살피고 동기를 최대한 살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턱대고 부모의 주도로 선행학습을 시키기보다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헤아려보고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줄 때 비로소 아이는 자기주도적인 학습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