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반도체 업체인 아바고테크놀로지가 경쟁사인 미국 브로드컴 인수에 나섰다. 인수금액은 350억달러(약 38조8,700억원)으로 업계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반도체 업체들이 최근 활발하게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것은 규모의 경제로 생산비용을 줄이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바고와 브로드컴 간 인수협상이 현재 상당히 진전돼 이르면 28일 안에 최종 협상 타결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통신, 공장자동화 분야 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바고는 브로드컴의 소비자용 제품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드컴은 태블릿PC·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통신칩을 제조하는 회사로 지난해 84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시장조사 업체 IHS 조사 기준 세계 반도체 업체 중 8위에 올랐다.
합병 후 두 회사의 연매출은 140억달러 이상으로 경쟁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를 제치고 반도체 업계 6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에 따른 긍정적 전망이 쏟아지며 이날 뉴욕 증시에서 브로드컴 주가는 21%나 급등한 57.15달러에 마감했고 아바고도 8% 가까이 올랐다.
이번 인수를 비롯해 반도체 업계의 합종연횡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M&A 규모는 310억달러로 2011년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크리스 롤런드 FBR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산업은 규모의 게임"이라며 "이로 인해 업체들 간 M&A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