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펀드도 수익률 비상

최근 일주일새 모두 마이너스 기록
대부분 올들어 설정…만회 힘들듯


원유를 비롯한 상품선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해외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에도 비상이 걸렸다. 원자재 관련 펀드들은 지난 5월 원자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기몰이를 했으나 다시 국제유가와 금 가격이 하락하면서 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12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운용사의 원자재펀드는 최근 들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리CS운용의 ‘우리Commodity인덱스플러스 1-A’의 경우 최근 일주일 수익률이 -1.79%로 부진했다. 또 금ㆍ알루미늄ㆍ밀ㆍ옥수수 등 36개의 실물상품을 기초로 만든 ‘로저스 인터내셔널 인덱스 지수(RICI)’의 등락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로저스Commodity인덱스파생상품 1ClassB’의 수익률도 -1.29%를 기록했다. 원자재 관련 하위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인 한국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원자재종류형재간접V- 1(A)’ 역시 -0.81%로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해외 운용사들의 원자재펀드 역시 최근 들어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메릴린치의 ‘뉴에너지펀드’가 최근 일주일 동안 -3.32%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월드에너지펀드’ -2.99%, 월드마이닝펀드 -2.54%, 월드골드펀드 -1.24% 등 메릴린치의 원자재펀드 시리즈가 모두 그동안의 수익을 까먹었다. 물론 해외 운용사 원자재펀드의 경우 설정기간이 길어 장기 수익률은 아직 좋은 편이다. 글로벌 상품 가격 랠리가 최근 5년간 이어져온 데 힘입어 메릴린치 월드에너지펀드의 3년 수익률은 155.69%에 달한다. 하지만 이 같은 상품 가격 랠리가 끝났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수익률이 낮아질 공산이 크다. 특히 국내에서 출시된 원자재펀드의 경우 대부분 올 들어 설정돼 장기로 가져간다고 해도 수익률 만회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에너지 자원이 아닌 기타 농산물의 경우에는 전망이 비교적 밝기 때문에 에너지 및 귀금속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고 농산물 비중이 높은 상품은 괜찮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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