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경제 챙기기에 앞장선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월 당 의장에 당선된 이후 재래시장과 독거노인들이 살고 있는 쪽방, 지방대 도서관등 이른바 소외지역들만을 골라 민생투어를 하던 정 의장은 17일에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곳을 방문했다.
그는 이날 오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을 방문해 한ㆍ중ㆍ일 동북아 3국의 경제협력방안과 한국의 투자환경 비교를 주제로 연구원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연구원들이 제시하는 동북아경제중심 전략과 투자유치방안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였다. 이어 정의장은 제프리 존스 명예회장과 윌리엄 오벌린 회장 등 주한 미상공회의소 회장단과 여의도에서 오찬회동을 하고 외국인투자활성화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정 의장이 겉보기에도 스폿라이트를 받기에는 적합하지 않는 장소를 중심으로 민생투어를 끌고 가는 것은 현장형 정당의 이미지를 심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우리당 서혜석 민생ㆍ경제특별본부 부본부장은 “언론이 안비춰 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외진 곳을 찾아 다니는 것은 그야말로 차별화된 민생안정 전략을 강조하기 위한 것 ”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당은 이 같은 현장 밀착형 민생투어를 통해 말뿐이 아니라 실제 유권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책임정당의 이미지를 굳혀나간다는 전략이다. 최창환 부대변인은 “총선을 앞두고 당 의장중 누가 연구기관을 찾겠느냐 ”며 “한 차원 높은 민생안정 대책을 찾아보려는 의도도 숨어있다 ”고 설명했다. 최 부대변인은 이어 “23일에는 전국재래시장 대표 와 택시, 버스, 화물 등 8대 운송단체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재래시장 환경사업에서 상인들의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방안과 대중교통과 화물트럭 연료에 대한 특소세 인상조치 유보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의장은 한국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중국과의 실질적인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중국 실력자들과 관계가 깊은 국내 인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있다. 특히 정 의장은 중국을 이끌어갈 제5세대 지도부의 선두주자로 꼽힌 보시라이 랴오닝성 성장과 막역한 사이인 심상길 한ㆍ중 친선협회 부회장을 우리당 비례대표로 영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문경 출신인 심 부회장은 인천시의회 초대 의장을 지냈으며 ㈜대동주택 회장을 맡고있는 중국통 기업인으로 알려졌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