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11개 투신사가 발행한 수익증권을 담보로 일정기간 대출해주는 「브리지론」서비스를 17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은행측은 대한투신·한국투신·현대투신을 포함한 총 11개 투신사가 발행한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담보로 대출 당일 환매가능 금액의 90% 이내(대우채권은 80% 이내)에서 최고 3억원까지 대출해줄 방침이다.
11.5%의 확정금리로 최장 1년간 투신 이용고객들을 집중 대상으로 한다.
정부 방침대로라면 투신권 고객들이 수익증권을 90일 이전 중도 환매할 때는 50%만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제도를 이용할 경우 투신사 수익증권은 그대로 두고 이를 담보로 급히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아 쓸 수 있는 셈이다.
즉 이번 제도는 투신사에 자금을 맡기고 있다가 정부의 환매제한 조치로 자금이 묶인 고객들의 일시적인 자금난을 덜어주는 일종의 「브리지론」이라는 데 핵심을 두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으로선 다소의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수익증권을 담보로 대출받은 고객이 추후 환매에 들어가 대출금을 갚더라도 은행의 단골고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객 유인전략 차원에서 이번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