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경영의 주안점을 둘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고 유럽ㆍ중국 등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박병엽(사진) 팬택 부회장은 1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유럽ㆍ중국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스마트폰 등 신제품 개발에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팬택의 R&D 비용은 당초 목표치인 2,100억원보다 900억원이 더 늘어난 것이다. 구글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인 안드로이드폰 등을 개발해 수출지역을 미주와 일본을 넘어 유럽과 중국으로까지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전체 주식의 10%에 해당하는 1억6,40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은 박 부회장은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여 소액주주와 채권단에 보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최근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성급하게 나서기보다 경쟁력을 기르기 위한 기반을 쌓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의 보다폰이나 중국 이동통신사 등과 시장진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과 튼튼한 전략적 제휴를 맺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오는 2012년 3월부터 7년간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으며 행사가격은 주당 600원이다. 현재 팬택 주당가치는 300~400원대에 형성돼 있다. 박 부회장은 "주당가치를 얼마까지 올릴지를 밝히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총력을 기울여 팬택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수익을 안겨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팬택은 올해도 분기 흑자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팬팩은 2007년 기업개선작업에 돌입한 후 2007년 3ㆍ4분기부터 10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2조1,320억원, 영업이익 1,480억원을 올렸다. 2007년 3ㆍ4분기 이후 현재까지 누적 영업이익 4,27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올해도 흑자사업 기조를 유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올해 매출목표 2조1,000억원, 영업이익 784억원을 제시했다. 팬택은 4월부터 안드로이폰 5종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4월 출시하는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고 3.7인치 아몰레드 터치스크린에 디빅스(DivX) 플레이어, 와이파이, GPS까지 가능하다. 해외에도 스마트폰 출시를 검토하는 등 스마트폰과 와이파이 기능이 들어 있는 첨단제품을 잇따라 내놓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