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코스닥 주가조작 4가지 수법 공개


주가조작 사범은 검찰의 단골 고객(?)이다. 잊을 만하면 조작 대상 기업 대표, 컨설팅 대표, 전주인 사채업자 등이 공모한 주가조작 사건이 발생한다. 이들 사범은 어떻게 만나 어떤 방식으로 불법 이득을 취할까. 검찰이 5일 코스닥업체 선우엔터테인먼트(이하 선우ㆍ현 디유하이텍) 주가조작과 관련해 피의자 3명을 구속하면서 이례적으로 범행 경위 및 구체적 시세조종 수법을 밝혔다. 지난 2005년 1월 선우의 강모 대표는 계속되는 적자로 부도위기인데도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자 수소문을 통해 J컨설팅업체 정모 대표 등을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사채 자금 18억원을 끌어들였다. 정 대표가 사채 조달의 조건으로 내건 것은 주가조작. 정 대표는 이후 2월부터 두달여간 사채 중개업자 박모씨와 함께 사채업자 등으로부터 수십억원의 돈을 빌려 주가조작에 나섰다. 강 대표도 주가조작 자금 5억원을 정 대표에게 건넸다. 사채업자는 증자대금과 주가조작 실탄으로 돈을 대준 다음 고리를 챙기고 컨설팅업체 정 대표와 박씨는 31개 차명계좌를 이용해 2월 중순 1,430원이던 주가를 3월23일 3,960원까지 끌어올렸다. 정 대표는 주가조작으로 10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밝힌 조작수법은 4가지. 첫번째는 매일 동시호가 시간대에 발생하는 시초가와 종가를 조작하는 것이다. 일례로 조작 초반기 1,500원이던 시초가를 10원 높은 1,510원으로 올려놓는 등 14일간 28회에 걸쳐 야금야금 주가를 올렸다. 두번째는 장중 주가조작 형태로 가장 낮은 매도가를 단계적으로 매수하는 방식으로 순차적으로 주가를 높여갔다. 대량거래를 통해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같은 가격으로 통정ㆍ가장매매를 하는 수법도 애용됐다. 일례로 한창 주가를 띄우던 3월14일 3,250원에 3,000주를 거래하는 등 수백회에 걸쳐 똑같은 가격으로 거래량을 늘렸다. 주가조작 말기인 3월 말께에는 실제 거래가 힘든 저가에 대량매수 주문을 내면서 마치 매수세력이 많은 것처럼 투자자를 호도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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