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장쑤성 우시시(市) 풀만호텔에서 조남성(앞줄 오른쪽) 삼성SDI 대표와 황친 우시 부시장(〃 가운데), 위다(〃 왼쪽) 우시 신개발구 주임이 편광필름 공장 설립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삼성SDI는 중국 우시에 제 2편광필름 공장을 증설, 내년 말까지 생산 규모를 약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가 중국에 대규모 편광필름 공장을 지어 현지 소재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중국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SDI의 편광필름 생산량은 두 배로 불어나게 된다.

삼성SDI는 중국 장쑤성 우시 정부와 편광필름 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편광필름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부착되는데 빛을 통과시키거나 차단해 화소 밝기를 조절하고 색을 재현한다. TV나 노트북·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삼성SDI가 이번에 우시공업지구에 세울 공장은 연간 3,000만~4,000만㎡ 규모의 편광필름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48인치짜리 LCD TV 2,000만~3,00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SDI는 공장건립을 위해 2,000억원대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완공해 말부터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우시에 제2 편광필름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SDI의 편광필름 생산량은 현재의 약 두 배로 증가한다는 게 삼성SDI 측의 설명이다. 현재 SDI는 국내 청주 사업장에 편광필름 생산라인 3개를 100% 가동하고 있다.

삼성SDI는 중국에 생산기지를 지어 TV·디스플레이 산업의 급성장 속 편광필름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에 따르면 세계 편광 필름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1,200만㎡에서 오는 2020년에는 4억2,500만㎡로 연간 6%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중국 시장은 같은 기간 연평균 16%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