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찬방학생활] “보람있는 겨울방학을“ 학습지 업계 마케팅 전쟁

두달이나 계속되는 겨울방학은 사실 학습지 업계에는 비수기다. 그러나 학습지회사들이 이때 마케팅을 잘못하면 신학기 회원모집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갖가지 이벤트로 회원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 동안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던 학습지 시장이 올해에는 경제불황에다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상황으로 성장이 주춤거리고 있어 그 어느 해 보다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업체마다 신규과목 개설과 틈새시장 확보, 캠프 개설 등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눈길을 끌고 있으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업체들도 부쩍 늘었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학습지업계의 대부격인 ㈜대교(대표 이충구)는 겨울방학 동안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대교는 예비중학생을 위해 예비중학과정을 소개하는 한편 회원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초등 6학년을 대상으로 1~2월 전국의 500여개 교육센터에서 `2004 겨울방학 예비중학교실`을 개최한다. 또 교육센터별로 신나는 과학실험 교실, 글짓기교실, 영어능력검정시험(celp)대비반, 한자 급수시험 대비반 등이 운영된다. JEI재능교육(대표 장중웅)은 회원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고객만족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회원들을 대상으로 2004년 1월 16일 전국 150개 개봉관에서 동시개봉 예정인 환타지 블록버스터 `피터팬` 영화의 입장료를 2,000원 할인해 주고,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도 30% 할인혜택 서비스를 한다. 또 재능교육은 오는 1월 11일부터 18일까지 대구 컨벤션센터에서 `아하! 신기한 수학ㆍ과학 체험전`을 개최한다. 금성출판사(대표 김인호)의 푸르넷 공부방은 푸르넷 공부방 통합시스템을 내년 초부터 확대 시행한다. 서울ㆍ경기 지역에서만 하던 것을 전국 지점에서 한다. 푸르넷 공부방 통합시스템은 푸르넷 공부방 회원들이 푸르넷아이스쿨의 콘텐츠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영교(대표 조은상)는 대표브랜드 `두배로 한글`에 가입하는 회원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주고 있다. ◇신제품 출시 기선잡기=㈜교원(대표 장평순)의 대표브랜드 빨간펜은 기존의 유아ㆍ초등ㆍ중학 빨간펜 및 빨간펜 논술에 이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취학 전 아동을 위한 3개월 분량의 `키즈 빨간펜`을 출시, 유아에서 중등까지 라인업을 갖췄다. 오는 신학기부터 기존의 `전국 인터넷 모의고사` `빨간펜선생님 온라인 강의` `인터넷 맞춤수학 프로그램 매스쿨`은 물론, `회원전용 학원 프리미엄 서비스`까지 새로 선보이며, 단순한 학습지가 아닌 `종합 교육서비스`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한솔교육(대표 변재용)은 최근 대표 제품인 `신기한 한글나라`완전개정판을 출시했다. 신기한 한글나라는 완전 개정판으로 새롭게 변신에 성공하면서 유아교육시장 최전방에 배치한 것. 1991년 9월에 출시된 신기한 한글나라는 이후 유아학습시장에 대표 브랜드로 자리하면서 본격적인 유아교육시장을 성장시킨 주인공으로 이번 개정 출시를 통해 정체된 유아교육시장을 시원하게 뚫어줄 해결사로 주목 받고 있다. 웅진닷컴(대표 김준희)은 유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웅진씽크빅 우리아이`를 내년 1월부터 판매한다. 월 회비 3만5,000원만으로 일주일에 한번 교재와 유아 전문 교사의 질 높은 학습 서비스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12월과 1월에 입회하는 고객들에게는 예쁜 곰돌이 멜로디 인형을 선물로 준다. ◇해외진출 활발=학습지가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것도 변화의 새로운 양상이다. 90년대 초에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삼아 ㈜대교가 미국과 캐나다에 진출하자 다른 업체에서도 미주, 중국, 동남아, 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한솔교육이 국내 교육기업 최초로 태국에 50만불 규모의 교육프로그램을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태국 최대의 교육 그룹인 넥스텍 인포시스사에 수출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한솔교육 5년에 걸쳐 자체 개발한 창의력 프로그램 `브레인스쿨`로 라이선스 50만 달러와 매출에 4%를 로열티로 받는 조건이다. 또 재능교육도 중국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착수했으며, 웅진닷컴도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미국교과서 출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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