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업 구조조정 숨가쁜 진행

일부 재기성공성과미흡 평가속 상시적.질적 변화 추진 기업의 구조조정이 올 상반기에도 숨가쁘게 진행됐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과거의 비효율과 부실을 털어내고 경쟁력을 높여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생존을 위해 부실사업 매각 및 통폐합, 재무구조 개선, 유동성확보 등을 통한 구조조정에 나서 일부는 외환위기를 전후한 위기상황에서 벗어나 화려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삼성 = 이건희회장의 상시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삼성전기는 올 연말까지 셋톱박스 등 13개 사업분야를 분사하거나 매각하는 방법 등으로 현재 1만3천명선인 인력을 중장기적으로 1만명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옥션 사이트를 지난 4월 폐쇄한데 이어 본사도 내년까지 분당으로 이전키로 했다. 삼성종합화학은 전체 인원을 1천300명에서 1천100명 수준으로 줄였고 근무체제를 대산공장 중심으로 바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차장이상 임원까지 고직급자를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 간부사원의 5% 가량인 60명을 감축했고 삼성전자[05930]도 각 사업부문별로 비수익사업을 분사하거나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금융 등 비제조부문 계열사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 = '선택과 집중'전략에 따라 LG생활건강은 흑자상태이나 비핵심사업으로 분류된 당알콜사업의 국내 영업권 및 중국공장 지분 전량을 프랑스 로케트사에 매각했다. LG화학은 분체도료의 국내사업 및 중국 톈진(天津)법인 지분을 3천370만달러에 팔았다. LG전선은 광통신 및 광부품 등 핵심사업으로의 집중을 위해 올 1월 히팅시스템사업을 미국 타이코그룹의 레이켐사에 700만달러에 매각했다. 데이콤은 기존 3천명의 인원을 2천50명으로 축소했고 일본 TCI로부터 68억원의 외자를 유치, 텔레센터를 한국고객서비스센터로 분사시켰다. LG전자는 필립스와의 합작법인 'LG.Philips 디스플레이'를 출범시켜 11억달러의 현금을 받았다. LG상사는 LG마이크론과 LG에너지 지분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마트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SK = 1월부터 SK㈜와 SK글로벌이 보유한 SK텔레콤 지분 14.5%를 매각하는 작업에 착수, 일본의 NTT도코모와 활발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유선사업인 `싱크로드'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보유중인 하나로통신 지분을 매각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SK에버택은 SM공장을 1천690억원에 한국바스프에 팔았고 SKC는 본사 사옥을 660억원에 매각했다. 계열사와 벤처펀드를 통해 투자한 130개가 넘는 벤처기업에 대해 사업의 중복여부와 시장전망 등을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 = 지난해 9월 현대그룹에서 분리될 당시 11개였던 계열사는 자동차 관련 물류 종합회사인 한국로지텍, 변속기 생산업체인 현대파워텍, 자동차 원천기술 연구회사 NGV 등을 새로 설립하고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케피코 등을 인수, 16개로 늘어났다.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상용차엔진공장 설립을 위한 법인을 설립하고 이를 내년까지 상용차 전 부문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으며 현대모비스와 텍스트론사의 합작회사 설립도 거의 성사단계다. 현대.기아차는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 및 자재구매 부문을 통합했다. ▲현대 = 현대건설과 하이닉스반도체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분리 승인이 나야 하는 요식절차가 남아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미 상반기에 현대그룹에서 분리됐다. 현대건설은 총 2조7천억원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에 따라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유상증자 및 CB인수를 통한 추가 자본참여 방침이 정해졌다. 대주주의 완전감자에 이어 6월말 PR사업본부 해체 및 구조조정본부 직원 소속변경으로 현대그룹과의 연결고리는 완전 차단됐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정몽헌 회장과 계열사 등 대주주가 보유중이던 지분을 포기하고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통한 외자유치를 통해 현대그룹과 분리됐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던 중공업 지분을 잇따라 처분하는 등 계열분리 수순을 밟고 있으며 상선은 연말까지 중공업 지분율을 3% 밑으로 떨어뜨려 계열분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진(대한항공) = 관리조직은 전산화 등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일부 인력은 현장으로 전환 배치해 대고객 서비스 제고 및 인력 증가 소요를 최대한 억제했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동산, 유가증권을 과감히 매각하고 환율, 유가, 금리 등 경영외적 요인의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기능을 강화했다. ▲효성 = 올해 초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통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섬유PG(Performance Group)를 섬유 1PG, 섬유 2PG로 분리하고 산업자재용 섬유인 테크니컬 얀 사업을 단위부서에서 PU(Performance Unit)로 독립시켰다. 연간 매출 400억원 규모인 무역PG의 목재건재사업을 철수했다. ▲코오롱 = ㈜코오롱의 정수기 사업 부문을 분사시켰고 코오롱패션㈜은 라이선스 브랜드인 숙녀복 `캐서린 햄넷'을 올 가을시즌 부터 철수, 숙녀복 사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금호 = 계열사수가 지난 97년말 32개사에서 현재 17개사로 축소됐으며 지난 1월에는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케미칼을, 4월에는 금호종금과 금호캐피탈을 합병했다. 금호산업이 장래 매출채권을 대상으로 2천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를 발행키로 했고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2대를 1억8천만달러에 매각했다. ▲쌍용 = 삼각지 사옥부지를 3천200만달러에 매각했고 일본 태평양시멘트에 지분 29%를 3천600억원에 넘긴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출자전환 형태로 3천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쌍용양회는 정보통신 지분 67%의 매각을 위해 2-3개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용평리조트 지분 50%도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쌍용은 지난 6월 보유중이던 ㈜키프코(KIFCO)의 지분을 합작파트너인 일본의 NIFCO사에 2천200만달러에 매각했다. 키프코사는 쌍용과 NIFCO가 합작 설립한 자동차 부품업체다. ▲한솔 = 한솔제지는 지난 5월 보유중이던 팬아시아페이퍼 주식 20만주(지분율 33.3%)를 총 3억5천만달러(4천600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SK텔레콤 주식 29만주를 약 626억원에 미국계 기관투자가에게 매각했다. 또 부동산 관리회사인 경보, 흥진과 음식 케이터링 업체인 씨엠개발을 이달중 한솔개발에 흡수합병시키기로 했다. 한솔개발은 오크밸리 리조트 단지를 개발하기 위해 올 상반기 개발프로젝트 마스터플랜을 완성하고 외국의 리조트 업체를 상대로 외자유치 협상에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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