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위축 갈수록 심화]부동산업소 1년새 28% 문닫아

`어느 것 하나 밝은 것이 없다` 요즘 경제를 바라보는 정부ㆍ기업ㆍ개인, 모두의 공통된 생각들이다. 발표되는 통계수치마다 `악화ㆍ둔화ㆍ추락` 등 부정적인 것들 뿐이다. 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제조업BSI와 서비스업활동동향은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경기가늠자다. 조사 결과 2년만에 가장 나쁘다는 결론이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이 악화되는 지표가 당분간 좋아질 리 없다는 것이다. 경제는 `심리`라고 하는데 심리가 얼어붙고 있으니 당분간 `냉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 경제가 대외적인 악재에 너무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내적인 불확실성만이라도 제거하는 노력이 아쉽다는게 기업하는 사람들의 심정이다. ◇기업 체감경기 최악=`외환위기때 보다 더 나쁘다`는 제조업체들의 경기 비관론이 한국은행의 `2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제조업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2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2월 매출증가율 BSI 역시 84로 2001년 3분기 80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동률BSI(93→89)와 채산성BSI(82→78)도 전월에 비해 떨어지는 등 제조업을 하는 기업인들은 거의 모든 부문에서 경기를 좋지 않게 보고 있다. 설비투자수준전망 BSI가 유일하게 105로 기준치를 넘었으나 설비투자실행 전망 BSI는 98에서 95로 하락해 설비투자회복이 지연될 것임을 나타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21.7%)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내수부진(19.6%), 유가ㆍ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14.5%), 수출부진(9.2%) 등을 큰 걸림돌이라고 응답했지만 노사분규는 0.7%에 그쳤다. 새정부가 귀기울여야할 대목이다. ◇서비스산업도 급속 냉각=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도 불황이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정부의 잇딴 부동산억제대책으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부동산관련 서비스업은 요즘 죽을 맛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 1월 부동산ㆍ임대 및 사업서비스업의 증가율은 3.1%로 12월(10.2%)보다 뚝 떨어졌다. 그 중에서도 부동산중개업은 전년동월보다 증가율이 마이너스 28.2%에 달해 썰렁한 부동산중개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했다. 또 건축과 엔지니어링 등 건축관련 서비스업의 증가율도 마이너스 4.3%로 주택건축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가계의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자동차판매업도 불활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월중 자동차판매업 증가율은 0.5%로 작년 12월의 31.8%에 비해 크게 가라앉았다. 목욕탕 등 욕탕업종의 경기도 얼어붙어 마이너스 증가율(10.3%)를 기록했고 예식장업 역시 마이너스 증가율(7.9%)로 내수경기 위축을 반영했다. 목욕도 삼가고, 결혼도 미룬다는 얘기다. 교육서비스업은 유아교육기관의 수업료 수입이 지난달 13.6% 에서 2.8%로 줄어든 영향으로 3.7% 증가에 그쳤다. 지식기반 서비스업도 증가율이 둔화돼 4.4%에 그쳤다. 이 가운데 컴퓨터관련 운용업이 5.8%로 두드러졌다. 영화산업(20.7%), 사업경영상담업(14.8%), 연구 및 개발업(12.2%), 방송업(8.5%) 등을 포함하는 기타 지식기반 서비스업의 증가율도 5.4%에 그쳤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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