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추리 분식회계 적발

상장사인 센추리가 지난 2000~2002년 동안 재고자산을 부풀리고 대손충당금을 축소하는 등 분식회계를 한 혐의가 드러나 회사와 대표이사가 검찰에 고발됐다. 또 김석동 전 쌍용투자증권 회장(모션헤즈 전 대표) 등 12명이 주가조작을 통해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고발조치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한 상장기업 센추리를 포함한 7개사에 대해 검찰 고발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3일 밝혔다. 증선위에 따르면 센추리는 원재료 품목중 저가품목 단가를 고가로 조정하거나 재고품 수량을 실제보다 늘리는 수법으로 2000년 458억원, 2001년 545억원, 2002년 568억원을 과대계상했고 올해 1ㆍ4분기에도 558억원을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직원을 퇴직금 지급대상에서 빼거나 월 평균 급여액을 축소 조작하고 회수 가능성이 불확실한 매출채권에 대해서도 경과연수를 축소하는 방법으로 대손충당금 규모를 줄였다. 이에 따라 증선위는 센추리에 대해 검찰고발, 유가증권발행 제한 12개월과 감사인 지정 3년의 조치를 내리고 대표이사와 담당임원에 대해서도 검찰 고발과 함께 임원해임권고 조치를 취했다. 증선위는 또 이미 부도 등으로 코스닥에서 퇴출된 스탠더드텔레콤ㆍ태영텔스타ㆍ화인썬트로닉스 등 3개사에 대해 검찰고발 또는 임원해임을 권고했다. 증선위는 이와 함께 모션헤즈 등 코스닥 기업 4개사의 주가를 조작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긴 12명을 증권거래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모션헤즈의 최대주주인 최정호씨와 김석동 전 대표 등 5명은 자기자금은 거의 들이지 않고 인수예정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차입, 이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회사명을 바꾼 뒤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해 주가를 조작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특히 대부분 가장 납입이나 페이퍼 컴퍼니 또는 적자를 기록한 엔터테인먼트 관련 자회사 10개를 인수하면서 마치 기업가치가 높은 업체를 인수해 유망지주회사로 변모한 것처럼 허위 과장내용을 퍼뜨려 투자자들을 현혹시켰다. 이외에 코스닥 기업인 H사의 주가를 조작한 이 회사 이사 오모씨 등 3명과 AㆍS사 주식의 시세를 조정한 백모씨 등 3명도 검찰에 함께 고발됐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