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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중국인의 마음을 얻어라'
중국 내 기업들 사이에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한 감성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이 중국 진출 20년 만에 처음 이미지광고를 선보인 데 이어 통신기업 화웨이가 창사 이래 첫 이미지 광고를 내보냈다.
지난 1일 중국 국영 중앙방송(CCTV)은 얼통지에(어린이날)를 맞아 특집 프로그램에 이례적으로 중국삼성이 제작한 동영상 광고를 소개하며 주인공인 중증 소아마비 어린이 옌위훙의 사연을 소개했다. 중국 쓰촨성 이빈시에 살고 있는 옌위훙은 2년 전까지만 해도 물구나무를 서거나 손발로 기어서 등교를 했지만 지금은 삼성이 기증한 전동휠체어로 학교에 간다. 거친 시골 길을 물구나무로 서서 등교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중국 삼성의 동영상 광고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요쿠 등에서 하루 300만명이 시청하며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올해 14살인 허베이성 런치우시의 리우칭난의 스토리도 광고로 제작돼 중국인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선천성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은 리우 양은 삼성의 무료 개안수술 지원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성화봉송 주자의 꿈을 이뤘다.
삼성이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이미지 광고의 소재로 사용했다면 '중국의 삼성'이라 불리는 화웨이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속내를 읽은 듯 '기초과학 혁신'에 코드를 맞췄다. 중국의 대표적 지리학자이자 컴퓨터공학자인 리샤오원 원사(국가급 과학자)의 연구에 대한 의지를 이미지화한 광고는 '화웨이의 정신은 리샤오원을 배우는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리 원사는 소박하다 못해 남루한 옷차림으로 '바닥을 청소하는 스님'이란 별명을 가진 과학자로 해외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중국과학의 기개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웨이의 이미지 광고가 주목받는 이유는 광고가 시작된 시점이 시 주석이 국가과학원, 국가공정원 대회에서 중국 최고 인재의 산실인 원사제도의 개혁을 주장한 직후이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지난 12일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에 최고 권위의 원사들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지난 4월 공신부, 공상총국 등 국무원내 6개부서와 공동으로 전국인터넷공익광고센터를 설립해 각종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공익광고를 확대를 지시했다. 이에 맞춰 CCTV는 2012년 광고센터 내 공익광고 소조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0억위안 이상을 공익광고에 쏟아 부었다. 최근에는 차오상은행, 와하하, 중국이동통신, 핑안보험 등 기업과 연계해 공익광고 비중을 일반 상업광고의 절반 수준까지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