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공공부문 ‘8ㆍ5 근무제’ 도입 안한다”

행정안전부는 22일 공공부문의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8ㆍ5 근무제)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주재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올해 여름부터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8ㆍ5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무원 복무를 담당하는 행안부는 ‘8ㆍ5제’ 도입 검토는 협의되지 않은 사안이며 대신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으로 논의가 정리됐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작년 여름에도 ‘8ㆍ5제’가 거론됐지만 아침에 아이를 어린이집 등에 맡기는 경우 어려움이 크다는 점 등 때문에 반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기재부가 8ㆍ5제와 관련해 연구 용역을 의뢰한 결과 내수 활성화나 에너지 절감 등에서는 모두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8ㆍ5제를 도입하려는 취지를 감안하면 필요에 따라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유연근무제를 확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매듭지어졌다”며 “이와 관련한 입장이 변화하지 않았으며 다시 검토할 요인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도 장관들이 부정적 의견을 내놓아서 일단 기재부부터 시범실시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부처의 경우 부처의 장이 직무성질이나 특수성에 따라 필요시 근무시간을 변경할 수 있으며, 행안부도 2009년에 2개월간 시범실시한 적이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8ㆍ5제를 도입한 뒤 이를 따르기 어려운 경우는 유연근무제로 출퇴근 시각을 조정하면 된다”며 “8ㆍ5제로 바꾸면 유연근무제를 쓰기 쉬운 분위기로 바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연근무제는 작년 6월 말 조사한 결과 도입 후 1년간 이용률은 1.8%에 그쳤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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