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총리대행 “메르스 ‘심각’단계 수준으로 대응 필요”

정부, 매일 메르스 점검회의 열기로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9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와 관련해 “현 상황은 감염병 위기경보 ‘주의’ 단계지만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 ‘심각’ 단계 수준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총리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차 범정부 메르스 일일 점검회의를 열어 “정부는 메르스 사태를 이번 주 내 종식시킨다는 각오로 총력대응체계로 전환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의 감염병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감염병 위기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순으로 높아지며, 보건당국은 지난달 20일 첫 메르스 환자가 확인된 이래 ‘주의’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 총리대행은 “오늘부터 최고위급 협의체로 ‘범정부 메르스 일일 점검회의’를 매일 개최하기로 했다”며 “회의체를 통해 메르스 진행 상황과 대응 현황을 기민하게 점검하고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즉시 해소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일 점검회의를 통해 정부·지자체·민간전문가가 대응책을 효과적으로 조율하겠다”며 “최일선 메르스 방역기관인 병원의 방역 체계에 대해서도 현장 점검을 통해 실효성 있는 보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가 매일 점검회의를 열기로 한 것은 지속적인 메르스 확산 추세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서울청사와 세종청사 간 영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최 총리대행과 황우여 교육부총리, 정종섭 행정지차부 장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과 김주현 법무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민간전문가로는 김우주 감염학회 이사장과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과장 등이 참여했다. 최 총리대행은 이날 오후에는 대전 건양대병원을 방문해 의료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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