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에도 `상사평가제' 확산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널리 퍼지기 시작한 `상사평가제'가 공기업에도 확산되고 있다.상사평가제를 도입하면 하위직 직원들의 평가 결과가 상급자의 인사나 성과급등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게 돼 그동안 평온하던 공기업 임직원의 근무행태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노사간 단체협상을 통해 상사평가제를 실시키로 합의했다. 관광공사는 이에따라 3개 본부별로 하위직 직원들로 구성된 평가팀을 구성해 부장급 이상 간부들에 대해 상사평가를 실시, 인사 자료로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관광공사 노사는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가 구체적인 상사평가제 운영방식을 결정, 올 연말부터는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국석유개발공사는 효율적인 근무평가 도입을 명분으로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상사평가제를 도입, 지난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유개공은 직원들이 자신을 스스로 평가하는 `자기신고제'와 상사에의한 `지도평가서', 그리고 `상사평가제'를 통합한 다면평가를 통해 객관적인 인사고과 자료로 활용하게 됐다. 또 한국가스공사는 내년부터 부하 직원들이 상사를 평가한 뒤 인센티브 형태로연봉을 차등지급하는 `성과급성 상사평가제'를 시행할 예정이며 현재 부서별로 부장급 이상에 대해서만 상사평가제를 실시중인 농수산물유통공사도 평가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처럼 몇몇 공기업들이 잇따라 상사평가제를 도입하거나 확대함에 따라 아직이 제도를 시행하지 않고 있거나 검토중인 다른 공기업들도 속속 이 대열에 뛰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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