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2차 경쟁률 작년보다 크게 높아져

수시2차 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다. 어려운 수능 탓에 점수가 잘 안나온 중위권 학생들이 수능 성적 위주로 뽑는 정시모집에 부담을 느끼고 대거 지원한 것이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26일 각 대학에 따르면 학생생활기록부 우수자 전형이 많은 수시2차 모집에서 학생부 성적 보다는 인ㆍ적성검사나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전공적성검사 100%로 선발하는 가톨릭대 일반전형Ⅱ전형에는 194명 모집에 1만2,350명이 몰려 63.6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경쟁률(49.24대1)도 높았지만 올해는 더 올랐다. 적성검사를 60% 반영하는 경원대 일반전형은 503명 모집에 2만9,635명이 지원해 58.9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입시부터 적성검사를 보는 강남대 일반학생전형 경쟁률도 33.54대1로 높았다. 모집인원의 절반을 논술 100%로 선발하는 숙명여대 논술우수자전형은 47.28대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 경쟁률(28.63대1) 보다 많이 올랐고, 모집인원의 30%를 논술로만 뽑는 단국대 일반전형(논술)도 49.67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 전년도(29.59대1)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인ㆍ적성이나 논술을 보는 전형의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것은 이러한 대학별 고사를 잘 치르면 내신 1~2등급 차이는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 내신 4~6등급의 중위권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과내신성적을 중시하는 학생부우수자전형도 대체로 경쟁률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동국대 학업성적우수자전형은 268명 모집에 1만1,887명이 지원해 44.35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 지난해 38.22대1보다 상승했고, 숭실대 학생부우수자전형도 30.54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화여대 학업능력우수자전형도 16.46대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 11.30대1 보다 상승했다. 수능 이후에 모집하는 수시2차는 모집단위별 선발인원이 많지 않고, 수능 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이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원래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 경쟁률이 특히 크게 오른 것은 수능이 어려웠던 탓에 수능을 못보았다고 생각하는 수험생들이 대학별고사나 학생부 성적에 기대를 걸고 대거 지원했기 때문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에서 떨어지더라도 정시모집이 남아있기 때문에 ‘밑져야 본전’식으로 지원하는 경향도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논술이나 적성고사 등 대학별 고사 준비를 잘하되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차분히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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