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가대항전 7차례 모두 석권 '쾌거'세계최강 이창호(李昌鎬)9단은 건재했다. 한국이 이창호9단의 선전(善戰)에 힘입어 농심배 세계바둑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팀은 주장 이창호(李昌鎬)9단이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벌어진 국가별 단체 바둑대항전인 제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전에서 일본의 마지막 주자인 가토 마사오(加藤正夫)9단을 159수만에 흑 불계승으로 꺾어 종합전적 7승 4패로 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농심배의 전신인 진로배부터 시작된 일곱 차례의 역대 국가대항전을 모두 석권하는 대기록을 수립하며 우승상금 1억5,000만원을 차지했다.
일간스포츠 주최, ㈜농심 후원의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한국ㆍ중국ㆍ일본 3국에서 각 5명의 대표기사가 출전, 승리한 기사가 상대를 바꿔가며 대국하는 연승전 방식으로 세계 바둑 최강국을 가리는 국가대항 단체전이다.
이번 제2회 대회에 한국은 주장 이창호9단을 비롯하여 조훈현(曺薰鉉)9단ㆍ최명훈(崔明勳)7단ㆍ목진석(睦鎭碩)5단ㆍ최철한(崔哲瀚)3단 등 5명이 출전하여 역시 각 5명의 대표기사가 출전한 중국ㆍ일본팀과 맞붙었다.
지난해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벌어진 제1차전 제1국에서 한국팀 선봉장 최철한3단은 중국의 위핑(余平)6단, 일본의 왕밍완(王銘琬)9단, 중국의 류징(劉菁)7단 등 3명을 파죽지세로 물리쳐 한국팀 2연패의 견인차 역할을 다했다.
이어서 지난해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에서 제2차전이 속개됐다. 첫날 제5국에서 중국의 제3장 샤오웨이강(邵緯剛)9단이 제1차전 마지막 대국인 제4국에서 최3단을 누른 일본의 제2장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9단에게 이겼고, 그 이튿날 제6국에서는 한국의 제2장 목진석5단이 샤오9단을 물리쳤다.
그러나 목5단은 11월 28일 벌어진 제7국에서 일본의 제3장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9단에게 패퇴했다.
하지만 그 이튿날 벌어진 제2차전 마지막 대국인 제8국에서 다케미야9단은 중국의 창하오(常昊)9단에게 덜미를 잡혀버렸다.
제3차전은 지난 14일부터 중국 상하이 레인보호텔에서 속개됐다. 이날 제9국에서 중국의 제4장 창하오9단은 한국의 제3장 최명훈5단을 눌렀으나 15일 벌어진 제10국에서는 일본의 야마시타 게이고(山下敬吾)7단에게 패퇴했다.
이어서 등장한 기사는 한국의 제4장 조훈현9단. 조9단은 제11국에서 야마시타7단을, 이튿날 벌어진 제12국에서 중국의 주장 위빈(兪斌)9단을 잇달아 물리침으로써 한국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듯했으나, 18일 벌어진 제13국에서 일본의 마지막 주자 가토 마사오9단에게 아깝게 패하고말았다.
결국 승부는 19일 제14국에서 한국의 주장 이창호9단과 일본의 주장 가토9단의 결전으로 막을 내리게 됐는데, 이9단이 통쾌한 역전 불계승을 거둠으로써 이번 대회 또한 한국의 우승으로 끝나게 되었던 것이다.
한편, 후원사인 ㈜농심은 이번 대회의 규모를 총6억원에서 약7억원으로 17% 늘리고, 우승상금도 1억2,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25%나 키웠으며, 본선 대국료도 1국당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려 명실상부한 세계대회로 발돋움시켰다.
황원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