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복지 ‘대기업 안부러운 中企’ 화제

대부분 중소기업들이 저임금과 열악한 근무여건 때문에 취업기피 대상이 되고 있지만 일부 업체들은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대기업을 뛰어넘는 급여수준과 복지혜택을 보장해주고 있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뛰어난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을 확보한 우량 중소기업들이 탄탄한 수익구조를 발판삼아 임직원들에게 수억원의 스톡옵션 행사차익을 안겨주거나 대기업보다 월등히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직원 해외연수 비용이나 대학수업료 등을 아낌없이 지원하기도 한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업계 선도업체로 1인당 생산성이 다른 업체보다 높은 고부가가치 경영을 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인 필링크(대표 우승술)는 대졸 초임자의 연봉수준이 2,700만원을 넘는다. 대기업 제조회사들의 평균 연봉이 2,200만~2,500만원에 비하면 `작은 고추가 매운` 셈이다. 여기다 연말에 부서별로 100~200%의 특별상여금이 지급된다. 이와는 별도로 매월 30만원의 자기계발비를 줘 사실상 연봉이 3,00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와함께 필링크는 지난 8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면서 27만5,000주의 우리사주를 발행, 직원들은 평균 5,000주 가량을 주당 5,500원에 매입했다. 현재 필링크의 주가수준은 1만5,000원대로 주당 평가차익이 1만원이나 된다. 김동섭 상무는 “인력자산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게 회사의 경영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코스닥업체인 렉스진바이오텍 임직원들은 3년전 받았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지난달부터 행사하게 되면서 최소 1억원에서 7억원의 주식차익을 올릴 전망이다. 이 회사의 권석형 사장은 “순익률이 20%를 넘고 매출도 계속 느는 덕에 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 직원들이 스톡옵션으로 큰 이익을 보게 됐다”며 “그동안 회사 발전에 기여한 임직원들에게 좋은 보답이 됐다”며 밝혔다.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이레전자(대표 정문식)는 급여수준은 크게 높지 않지만 복지정책 만큼은 대기업 못지 않다. 5년 이상 근속직원 자녀들을 뉴질랜드에 3주간 어학연수를 보내줘 지난해 16명이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아울러 직원들에게 대학 수업료를 모두 무상지급하고 있고, 해외영업부 외에 타 부서직원들까지 1년에 몇명씩 해외 전시회나 출장에 보내줘 동종업계에서 취업하고 싶은 회사로 손꼽히고 있다. <이규진기자,서정명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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