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해운업체 S사가 지난 2004년 당시 세무조사 및 수사 무마 로비에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35억원가량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의 한 관계자는 “S해운의 재정 운용을 총괄하고 있는 김모 전무로부터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사위 이모씨와 변호사 사무장 출신 권모씨 등에게 로비 명목으로 모두 35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진위를 확인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김 전무가 이날 진술한 액수는 정 전 비서관의 옛 사위 이씨가 작성한 로비 리스트에 나타난 로비 금액 5∼6억원보다 몇 배나 큰 규모여서 관심이 집중된다.
김 전무는 검찰에서 “당시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던 S해운은 정 전 비서관에게 로비를 해주겠다는 이씨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고 S해운은 피해자에 불과하다”며 “처음에는 30억원이라고 해놓고 나중에 이씨 등이 이런저런 명목으로 돈을 더 요구해 결국 35억원까지 액수가 늘어나 실제 로비에 돈이 얼마나 쓰였는지는 알 길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검찰이 김 전무에게 청구했던 구속영장을 ‘수사 과정에서 나타난 소명의 정도로 볼 때 증거인멸이나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해 앞으로 S해운의 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