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초등교 10월부터 한자교육

다음달부터 서울 강남 지역 초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이 실시된다. 서울 강남교육청은 “교육청 특색 사업으로 오는 10월부터 강남 지역 초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강남교육청은 아침 자습이나 국어과목 시간을 활용해 한자를 익히거나 방과후 과제로 제시해 공부하게 만드는 등 학교별로 상황에 맞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문법 위주의 한문교육이 아닌 글을 읽고 이해하는 단어 이해 중심의 교육에 초점을 맞춰 관내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최소 900자 정도의 기초한자를 익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강남구청이 3억9,000만여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이번 사업에 대해 강남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중학교 정규 과정에 한문이 포함돼 있지만 말 그대로 한문이지 한자가 아니다”며 “요즘 아이들이 국어 어휘력이 많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한자를 배워 어휘ㆍ독해력을 늘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강남교육청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또 다른 사교육 시장을 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강남교육청은 한자 교육 관련 내용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국제중ㆍ특목고 등 입시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한자 교육 이수 여부 및 성적 등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교육청은 이에 대해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면 국제중 등의 문제와 맞물려 사교육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생활기록부 기록은 막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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