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6월 18일] 뒤집어 생각하기

"'다 그래!'를 뒤집어라." 최근 인상 깊게 본 모 기업의 광고 문구다. 당연한 것에 대한 의문, 낡은 관습을 뒤집는 생각, 바로 역발상(逆發想)에 관한 이야기다. 필자는 '역발상'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이제 더 이상 뻔한 생각, 뻔한 소재로는 고객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몸소 느끼기 때문이다. 실제 대개의 히트 상품은 역발상에서 비롯됐다. 엘리베이터를 예로 들어보자. 혹시 엘리베이터를 탈 때 내부에 왜 거울이 부착돼 있는지 궁금하게 여겨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흔히 엘리베이터 안에서 거울을 보며 옷 매무새를 정돈하고 얼굴에 무언가 묻은 것이 있는지 확인해보곤 한다. 그런데 이 거울이 부착된 배경이 참 흥미롭다. 처음 엘리베이터를 만들었을 때는 속도가 굉장히 느렸다고 한다. 그래서 엘리베이터 속도를 올리려 했지만 시간ㆍ비용의 문제가 너무 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 이 어려운 문제의 해답을 한 여성 엘리베이터 관리인이 제시했다. 바로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을 붙여놓는 것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들은 거울이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옷 매무새를 체크하거나 용모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게 됐고 그 시간 때문에 엘리베이터 속력이 느리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 여성 엘리베이터 관리인은 더 빠른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야 한다는 획일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고객들의 시간 관념을 바꿀 수 있는 창의적 발상을 한 것이다. 위의 이야기를 보면 발상의 전환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기업인에게 얼마나 큰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깨달을 것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배워온 누적된 지식과 그에 따른 고정관념 때문에 획일화된 사고에 갇혀 문제해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곤 한다.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모두가 믿고 있는 익숙한 생각에서 한발 나아가 나만의 물음표를 갖는 습관을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 문제의 범위를 한차원 높이고 당연시되는 절대적인 전제사항에 의심을 가져보는 것이다. 필자 역시 아플 때 많이 먹는 죽이야말로 가장 몸에 좋은 웰빙 음식이 아닐까 하는 발상의 전환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도 한국의 전통음식인 죽이 연령대가 높은 어르신들이나 아픈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을 해소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혹시 지금 무언가 해결하기 힘든 까다로운 문제에 직면해 있는가. 그렇다면 여성 엘리베이터 관리인처럼 발상의 전환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쉽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역사에 길이 남을 혁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면 충분히 노력해볼 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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