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활기찬 100세 시대를 살기 위해서는 단순히 재무적인 사항 이외에도 건강ㆍ여가ㆍ사회관계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준비가 함께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삶의 준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수준의 재무적인 준비가 기본적으로 돼 있어야 한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100세 시대를 안정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자산관리는 과연 어떤 것일까. 금융 환경은 늘 변화하고 있지만 잘 살펴보면 상황에 따라 유용한 금융투자상품들도 지속적으로 공급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노후자산관리를 위해서는 투자정보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실례를 살펴보자. 지난해 12월 31일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을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조정하는 증세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올해부터 이자ㆍ배당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하는 개인은 근로소득 등 다른 소득과 합산해 최고 38%의 높은 세율을 적용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때 주목받을 만한 상품이 저율과세와 분리과세, 비과세 등의 혜택을 갖춘 절세형 금융상품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물가연동국채, 유전펀드 등이다.
우선 물가연동국채는 발행금리가 1.5~2.75% 수준이지만 물가상승 분만큼 원금이 늘어나 물가 상승기에 높은 원리금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또 물가연동국채로부터 발생한 이자소득은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으며 오는 2014년 발행 분까지는 개인투자자에 한 해 원금상승 분에 대한 세금도 면제된다.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대안투자상품의 일종인 유전펀드는 조세특례제한법의 해외자원개발투자회사 주식ㆍ배당소득에 대한 과세특례가 적용되면서 2014년까지 액면 3억원 이하 원금에 대해서는 5% 분리과세를 적용하고 3억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14%의 분리과세 적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 대안투자상품은 주식ㆍ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 효과를 키울 수 있게 해준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시중금리가 7%대를 웃돌아 열심히 아끼고 저축만 해도 문제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요즘처럼 저금리ㆍ고물가로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계속된다면 은행 정기예금과 같은 이자부 상품으로는 길어진 노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따라서 전략적인 100세 시대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기적으로 금융상품의 트렌드와 투자정보를 파악하고 자신의 연령과 처해진 상황에 따라 알맞은 금융투자상품을 적절히 이용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금융기관이나 기업의 자금담당자만 전략적 자산관리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개인들도 자신의 노후를 위해 전략적 자산관리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
김진웅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