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중앙회장의 인사권한을 박탈하고 임기도 4년 단임제로 제한하기로 했다. 1,200개에 육박하는 회원조합에 대해서는 앞으로 2~3년에 걸쳐 대대적인 통폐합을 추진한다.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은 7일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농협을 농업인에게 돌려드리는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이 같은 개혁방안을 밝혔다.
농협은 우선 연임 제한이 없는 중앙회장 임기를 4년 단임제로 못박고 전무와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추천권은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인사추천위원회로 넘기기로 했다. 감사위원 추천권도 인사추천위로 이양해 중앙회 감사기구의 독립성을 강화한다. 1조합 1표를 원칙으로 하는 회장 직선제 역시 개편 대상이다.
이런 내용은 8일 나올 농협개혁위원회의 최종 개혁안에도 담긴다. 최 회장은 “인사에 관한 회장의 권한을 전부 내놓을 것”이라며 “단임제도 나 자신부터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회원조합 통폐합도 추진된다. 최 회장은 “농림수산식품부는 조합 수 200개 정도가 적당하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한꺼번에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므로 점차적으로 합병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원조합에 무이자ㆍ저리로 지원되는 6조9,000억원 규모의 지원금도 농업인에게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전환된다.
한편 신용ㆍ경제 사업 분리는 농민들에게 피해가 없는 범위에서 조기 추진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되 신용 부문의 수익을 일정 부분 경제사업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 2~3월 중 확정 발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