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성은 1995년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 5개 완성차에 차음재·흡음재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 설립 이후 지금까지 고품질의 자동차용 흡·차음재를 생산하며 성장해왔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초극세사로 만든 흡음재를 개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봉직(55·사진) 대표는 "자동차용 극세사 흡음재 시장은 3M이라는 경쟁사가 90% 이상 장악하고 있었다"며 "수입제품보다 우수한 성능에 가격까지 낮춰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익성은 그러나 지난해부터 회사 성장 추세에 비해 업무 능률면에서 내실이 부족해 한계에 부딪혔다. 직원들의 잦은 퇴사도 큰 문제였다. 이 대표는 "생산직 이직률이 높고, 관리부서에 인원을 늘리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문제점은 알고 있었지만 선뜻 해결하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고민하던 그에게 현대자동차 임원 출신인 오상규 자문위원은 경영혁신 활동을 적극 펼칠 것을 제안했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경영자문단 소속 컨설턴트인 그는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통한 능동적 경영 개선과 현장관리가 시급했었다"며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공간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현장 개선활동을 실시했다"고 귀띔했다.
오 위원의 조언에 따라 이 대표는 분기별 경영진 정신교육, 월간 임원경영회의, 전사원 정기교육 등을 하며 직원들과의 소통을 늘렸다. 또 멘토링에서 지적받은 대로 '3정5S' 활동을 중심으로 현장관리에 나서 공정 간의 최적화된 물류 관리 체계를 도입했다. 이 대표는 "성과지표 중심으로 업무성과를 계량화하고, 실적저조 항목은 원인대책회의를 했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이 분발하도록 독려하거나 우수항목에 대해서는 칭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회사는 눈에 띄게 변하기 시작했다. 올해 공정 손실(Loss)과 불량실패 비용은 지난해 대비 15% 감소했다. 라인별 시간당 생산량 또한 2012년과 비교해 14%나 늘어났다. 특히 이직률은 46%나 줄었다. 이 대표는 "작은 변화 하나하나가 모여 회사가 성장하는 튼실한 토대가 만들어진 것 같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3M과 전 세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전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익성은 자동차용 극세사 시장에서 50%까지 시장점유율을 늘린 상태다. 기존 경쟁사 대비 흡음성능이 약 10% 향상된 반면 가격은 15% 가량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내년에는 중국 현지공장을 신설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제품이 워낙 자신이 있기 때문에 자동차 뿐만 아니라 의류, 가전제품, 건설분야로 지속적으로 진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