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주가 "아이칸에 물어봐"

아이칸, 사외이사 1명 선임
분쟁결과 따라 변동성 확대 가능성 커 "투자 신중하게"

17일 열린 KT&G의 주총에서 칼 아이칸-스틸파트너스측 인사인 리크텐스타인이 사외이사로 선임됐지만, 이날 KT&G의 주가는 오히려 2% 넘게 떨어졌다. 이번 사외이사 선임은 이미 예상된 것으로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사회의 한자라리를 차지한 칼 아이칸측이 임시주총 소집, 사외이사 확대 등 새로운 카드를 던질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주가도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KT&G는 전날보다 1,200원(2.17%)하락한 5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KT&G주가는 아이칸의 공격이 본격화된 지난 1월 하순 4만8,000원대에서 2월 중 공개매수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5만9,000원대까지 올라갔으나 이후 조정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수준(5만4,000~5만7,000원)이 KT&G의 펀드멘털을 충분히 반영한 수준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정기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외이사 선임은 이미 시장내에 많은 분석과 전망이 나왔기 때문에 주총 결과 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칸연합이 추후 공개 매수 시행 등 구체적인 공격 움직임을 보이거나 임시 주주총회, 특별주총 소집을 요구하는 등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새로운 카드를 들고 나올 때마다 주가는 크게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칸과 손잡은 스틸파트너스가 이날 주총에 참석해 “단기 차익을 노린 펀드가 아니라 장기 투자자”"라고 강조하며 “사외 이사 확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분쟁이 더욱 심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칸측이 공개매수를 시작하거나 임시주총을 요구하게되면 주가는 펀드멘털과 관계없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이날 KT&G에 대해 앞으로 ‘주가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배당수익률 4%수준인 5만원 부근에서 매수도 고려해볼만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