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30일 마감되는 5개 부실 생명보험사 입찰에도 참여치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특히 LG는 대한생명 인수가 최종 무산될 경우 생보업 진출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어, 정부의 생보사 구조조정 계획에도 차질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LG관계자는 『부실 생보사를 인수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입찰에 참여치 않기로 했다』며 『앞으로 진전상황을 봐야겠지만 대한생명을 인수하지 못한다면 굳이 생보사업을 해야 할 의미가 없기 때문에 계획 자체를 다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대한생명을 인수해 한성생명과 합치는 형식으로 생보업에 진출하려 했으나 대생 인수가 사실상 어렵게 됨으로써 사업계획 전체가 어긋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LG는 최악의 경우, 한성생명의 지분까지 정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한국생명과 한성생명의 경영권을 각각 확보한 현대와 LG를 부실 생보사 정리에 끌어들이기 위해 고심해왔으나, LG가 이탈할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30일 오후6시에 마감되는 5개 부실 생보사 입찰에는 생보업 진출을 노리고 있는 현대그룹과 미국의 하트포드생명·흥국생명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대상 생보사는 두원·조선·한덕·동아·태평양 등이다.
현대그룹은 이 가운데 2~3개 대상기업을 놓고 막바지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은 이달초 한덕생명에 실무진을 파견, 실사를 벌였으며 미국 하트포드생명도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합작선인 금호생명 관계자 20여명을 한덕생명에 보내 경영상황 등을 점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투자제안서를 접수시킨 기업은 없으나 6~7개 기업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복 기자 SBHAN@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