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美 매장서 트랜스지방 없앤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가 미국 내 모든 매장에서 트랜스지방을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월트 리커 대변인은 "미국의 1만3,700개 맥도날드 매장에서 트랜스지방이 함유되지 않은 튀김유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현재 1,200여개 매장에서 대체 튀김유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랜스지방 사용 중단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는 올바른 기름을 사용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 단계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랜스지방이란 식물성 기름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물질로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맥도날드는 유력한 대체 튀김유로 카놀라유를 기반으로 옥수수와 콩에서 추출한 기름을 혼합해 만든 식물성 기름을 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 튀김유는 트랜스지방이 형성되는 '경화과정(액체 상태의 기름에 수소를 첨가하여 고체화시키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이미 한국 등 일부 국가의 맥도날드 지점들은 새로운 무경화 식물성 배합유를 튀김유로 사용하고 있거나,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번 맥도날드의 결정은 뉴욕시가 오는 7월1일부터 모든 식당에서 트랜스지방 사용을 금지하는 조례를 시행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맥도날드에 앞서 경쟁업체인 웬디스와 KFC, 타코 벨 등도 트랜스지방 함량을 낮추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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