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류시장 회복세 뚜렷

지난해 급격히 추락했던 주류시장이 올들어 완전히 회복됐다. 업체들은 예상보다 일찍 경기가 살아난다고 보고 신제품도 내고 판촉도 강화하고 있다.18일 주류업계가 집계한 올 상반기 판매실적에 따르면 소주와 양주는 줄곧 잘 팔렸고 맥주는 지난 3월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주는 올 상반기에 모두 4,413만상자(360㎖ 30병들이)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95만상자에 비해 7.7% 늘었다. 이는 알콜도수 23도짜리 저도주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나온 진로의 「참眞이슬露」는 출시 3개월만인 올 1월 전체 소주시장에서 6.8%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 참이슬은 이후 계속 판매가 늘어 지난달에는 15.0%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참이슬 외에도 전국의 소주업체들은 대부분 저도주를 생산하며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저도주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전국 시장의 5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진로에 이어 수도권시장을 공략하는 두산·보해가 최근 잇따라 저도주 신제품을 내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 소주 판매는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10%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위스키. 위스키는 6월까지 88만4,841상자(750㎖ 12병들이)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만7,343상자에 비해 29%가 늘었다. 지난해 40% 이상 판매가 준 것을 감안하면 아직 97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3월 유흥업소의 심야영업 제한이 풀린데다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프리미엄급쪽으로 소비가 옮겨가고 있어 매출이 많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맥주는 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오히려 줄었다. 하지만 4월부터 증가세로 반전한데다 성수기인 7·8월이 기다리고 있어 회복세를 낙관하고 있다. 맥주는 지난 3월까지는 2,900만상자(500㎖ 20병들이)가 팔려 전년 대비 10.8% 감소했다. 이후 4월 6.8%, 5월 0.0%, 6월 8.4%로 점차 회복중이다. 이에 따라 맥주업체들은 최근 저마다 신규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으며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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