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부치 게이조 총리는 6일 엔화의 국제화 문제와 관련, 『국채의 여러가지 제약을 폐지하고 국제무역결제에서 엔화가 사용되기 쉽도록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3국 순방에 나선 오부치 총리는 이날 수행기자단과의 기내 회견에서 국제 통화 및 금융체제 안정을 위해서는 미국, 일본, 유럽이 협력해 달러와 유로,엔화의 3극 통화제체를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안정된 국제통화와 금융체제의 재구축을 위해 미.일.유럽이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일본의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극 통화체제의 전제가 되는 엔화의 국제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단기국채(TB)와 정부단기증권(FB)의 상환차익에 대한 과세우대조치와 외국법인에 대한 원칙적인 비과세 정부개발원조(ODA)의 엔화결제 촉진 등의 시행방침을 밝혔다.
그는 또 헤지펀드의 움직임이 각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점을 지적,『통화 안정이 없이는 세계경제의 안정이 있을 수 없다』며 『유로, 달러, 엔의 안정적인 체제 구축을 위한 협조방안을 모색하는데 이번 방문의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부치 총리는 이어 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의 경제회생 결의와 아시아에 대한 책임 통감을 표명하고, 유럽 각국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대북 경수로건설비분담에 대한 협력도 촉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