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콸라룸푸르를 방문중인 金大中대통령은 16일 오전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와 개별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4일간의 정상외교에 착수했다.金대통령은 이날 마하티르총리외에 쉬플리뉴질랜드, 고촉통싱가포르총리와 잇따라 회담을 가진 데 이어 17일에도 하워드호주, 크레티앵캐나다, 프레이칠레대통령과연쇄회담을 갖고 아시아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한다.
金대통령과 마하티르총리간 회담은 외환위기 처방과 관련, 아시아적 가치 논쟁가능성 때문에 관심을 끌었으나 두 사람은 APEC회의의 성공적 마무리와 양국간 교역확대 노력에 합의하는 선에서 회담을 마쳤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金대통령은 처음부터 마하티르총리와 논쟁을 벌일 생각이없었다"며 "金대통령은 앞으로도 중견국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선진국과 개도국을 중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金대통령은 회의 주최국인 말레이시아의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정상과는 金대통령 숙소인 힐튼호텔에서 회담을 갖기로 해 이들 정상이 金대통령을 예우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