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진 관련株, 日지진에도 '덤덤'

"실적 무관 학습효과 때문"


일본의 대규모 지진에도 불구하고 내진 관련주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지진이 발생했을 때 국내의 관련 규제가 특별히 강화되거나 실적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학습효과 때문이라고 지적됐다. 12일 증시에서 내진 관련주로 분류되는 유니슨은 전일 대비 10.21% 오른 1만5,650원에 마감됐다. 내진 관련주 가운데 유일하게 오른 종목이지만 정작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한 11일에는 0.7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유니슨은 내진설계 교량건설 제품을 생산 시공하는 업체로 지난해 회사 총 매출의 20%가 여기서 나왔다. 회사 측은 “내진설계를 3층 이상의 일반건축에도 확대 적용하는 내진설계 강화 법안이 이미 지난 2005년 발효돼 시행되면서 꾸준히 매출이 나고 있다”면서도 “최근 주가상승은 회사가 핵심동력으로 삼고 있는 풍력 부문의 성장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구조용 주강전문 생산 업체로 역시 내진 관련주로 분류되는 삼영엠텍은 이틀간 1.9% 하락했고 금속 업체인 AJS는 2.7% 하락했다. 그동안 내진 관련주로 항상 거론됐던 케이알은 부실누적으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내진 관련주들은 지난해 5월 중국 쓰촨성 대지진이나 지난해 10월 충남 지진(리히터 규모 3)이 발생했을 때 며칠 반짝하고 주가가 올랐지만 곧 제자리로 돌아왔다. 유니슨의 주가는 2007년 12월 4만7,550원까지 올랐지만 올 들어서는 1만5,0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국내외에서 지진 소식이 들릴 때마다 내진 관련주가 뛰고 있지만 추가 조치가 없어 곧바로 원상복귀된다”며 “건물의 내진설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지만 실제 적용되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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