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위 이동통신업체인 T모바일이 메트로PCS와 합병한다.

T모바일의 모기업인 독일 도이치텔레콤AG는 3일(현지시간) 이사회 및 감사회에서 합병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메트로PCS 역시 합병건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도이치텔레콤은 합병 법인의 지분 74%를 보유하게 되며, 메트로PCS의 주주들은 잔여 지분과 약 15억달러의 보상금을 받게 된다.

양사의 합병으로 미국의 통신시장 구도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전망이다. 가입자 3,320만명인 T모바일이 가입자 930만명인 메트로PCS를 인수해도 3위 업체인 스프린트넥스텔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합병을 통한 투자비 절감 등의 효과로 T모바일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T모바일은 무선인터넷 용량을 늘릴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며, 상장사인 메트로PCS를 인수함으로써 우회 상장을 하게 된다.

T모바일은 아이폰 판매권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지난 6월까지 최근 2년간 276만명의 가입자가 빠져 나가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AT&T에 390억달러 규모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말 규제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