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형성이 27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장에서 펼쳐진 SBS코리안투어 토마토저축은행오픈 4라운드 11번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제주=KPGA제공 |
|
김형성 "1년6개월만이야" 꿀맛V
토마토저축銀 오픈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 시즌 상금 2위로
제주=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 김형성이 27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장에서 펼쳐진 SBS코리안투어 토마토저축은행오픈 4라운드 11번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제주=KPGA제공
홀 10㎝에 멈춰선 볼. 톡 치면 들어갈 거리이지만 챔피언 퍼팅을 위해 마크하고 돌아선 김형성(28ㆍ삼화저축은행)이 우승을 확신하며 활짝 웃었다.
똑같이 우승에 목마른 김대섭(27ㆍSK텔레콤)과 1~2타차로 엎치락뒤치락했던 김형성은 결국 재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부활, 1년6개월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27일 제주 묘산봉 관광지구 내 세인트포골프장 마레&비타코스(파72ㆍ7,466야드)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토마토저축은행오픈(총상금 3억원).
단 1타차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했던 김형성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치며 최종 합계 2오버파 290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해 1언더파 71타를 친 김대섭을 2타차로 따돌렸다. 국내 남자골프대회에서 오버파 우승이 나온 것은 지난 1991년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조철상ㆍ2오버파 290타) 이후 17년 만이다.
김형성은 이번 우승으로 2006년 10월 KPGA선수권 이후 통산 2승째를 기록했다. 우승상금 6,000만원을 챙긴 그는 시즌 상금합계 9,713만여원으로 랭킹 2위에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1타차로 동반라운드를 시작한 김형성과 김대섭의 매치플레이 형국이었다. 김형성이 2006년 이후, 김대섭은 2005년 역시 KPGA선수권 뒤로 정상에 오른 적이 없어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팽팽했다.
초반에는 김대섭이 우세했다. 김형성이 3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공동 선두가 된 김대섭은 5번홀부터 내리 3홀을 버디로 장식, 6번홀에서 같이 버디를 낚은 김형성을 2타차까지 역전했다. 파3의 5번홀에서는 약 8m 거리 에지에서 퍼팅을 성공시켰고 파5의 6번홀은 어프로치 샷을 홀 30㎝에 붙였으며 파3의 7번홀은 1.5m 버디를 잡는 등 쇼트게임이 빛을 발했다. 그러나 이후 티샷이 말썽을 부리면서 9번과 11번홀에서 보기를 했다.
반면 김형성은 페어웨이를 똑바로 가르는 티샷에 그린 중앙을 노리는 안전한 플레이로 실수를 피했고 8번홀과 15번홀에서 1타씩 줄여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김형성은 "막판에 무너진다는 그동안의 평가를 깰 수 있어 기쁘다"며 "샷 감이 좋은 만큼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국가대표 출신인 허인회(21)가 6언더파 66타의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며 합계 7오버파 공동 5위까지 뛰어올랐다. 노장 박남신(49ㆍ테일러메이드)도 7오버파 공동 5위로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