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관광→쇼핑 연계 래플즈는 의료허브 모델"

래플즈병원 마케팅 총괄 셔치옹 박사


“래플즈는 병원이 아닙니다. 헬스케어 전문호텔입니다.” 샴쌍둥이 분리수술로 유명한 싱가포르 래플즈병원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셔치옹(43ㆍ사진) 박사는 이렇게 병원을 소개했다. 실제 고급 주택가인 노스 브릿지 로드에 위치한 병원에는 독한 알코올 냄새는 물론 휠체어를 타고 복도를 드나드는 환자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접수대도 찾아볼 수 없었다. 셔 박사는 이에 대해 “팀제로 운영되는 시스템은 일반환자의 상담과 치료, 처방을 15분만에 일사천리로 끝내는 만큼 병원이 북적거릴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래플즈 병원이 ‘치료→관광→쇼핑’을 연계하는 싱가포르의료허브의 전형적인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국공립 병원이 싼값에 환자들을 치료한다면 래플즈와 같은 사립병원은 비싼 만큼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해 병을 완전히 치료한 후 싱가포르를 즐기고 쇼핑으로 관광수입까지 늘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의료서비스의 수준도 북미나 유럽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셔 박사는 “철저한 도제시스템의 의료진 양성과 존스 홉킨스, 뉴욕 메모리얼 등 세계 정상급 병원과 교류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병원 7층 스위트룸은 싱가포르 달러로 하루 900달러(55만원) 정도의 비용이지만 최소한 절반이상은 환자들로 채워진다. 그는 “지난달 파푸아뉴기니 수상이 한층의 절반을 사용했고 캄보디아 수상도 찾았다”며 “동남아는 물론 미국ㆍ캐나다ㆍ유럽 등에서도 편안한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이 몰려오고 있고 지난해 한국에서만 100명을 웃도는 환자가 방문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억 싱가포르 달러의 매출에 1,000만 달러의 이익을 올린 래플즈 병원은 건강검진을 새로운 수익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셔 박사는 “330~1,450달러의 다양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만들어 싱가포르관광청과 연계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주변국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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