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전방위 불공정거래 조사 '관련업계 초비상'

대형 유통업체·병원등 "파장 줄여라" 대책 부심

경제 검찰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형 유통업체, 대형 병원 및 제약사, 영화사, 인터넷 포털 등 국민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들에 전방위로 칼날을 들이대면서 관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공정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달 중순부터 롯데백화점ㆍ삼성플라자ㆍ홈플러스ㆍ하나로클럽ㆍ세이브존ㆍGS홈쇼핑ㆍ농수산홈쇼핑 등에 대해 불공정행위 여부 조사에 들어갔다. 또 권오승 공정위 위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보건의료 분야에서 불공정행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며 “(대형 병원의) 선택진료제 부분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미 삼일ㆍ한올 등 중견 제약사에 이어 한미ㆍ중외 등 대형 제약사로 불공정행위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공정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CJㆍ오리온ㆍ롯데 등 메이저급 영화배급사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조만간 제재를 가할 예정이며 네이버ㆍ다음ㆍ네이트 등 3대 인터넷 포털업체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 부당거래를 했는지 등도 조사하기로 했다. 권 위원장은 “포털의 뉴스 활용 관련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 콘텐츠 제작업체에 대한 우월적 지위 남용 등을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사대상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19일 공정위가 세제업계의 가격담합에 철퇴를 내린 것에서 보듯 수백억원의 과징금과 함께 소비자의 폭발적인 분노를 동시에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2년 이상의 가격담합 조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공정위가 칼을 휘두를 것으로 알려진 SK㈜ㆍGS칼텍스 등 정유업계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ㆍ관계를 중심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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