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유선전화, 날개는 있다"

KT, Ann 등 부가서비스로 틈새공략 주효
1년새 매출 감소폭 절반 줄여 "효과 톡톡"


‘추락하는 유선전화에도 날개는 있다?’ KT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시내 및 시외 전화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8일 KT에 따르면 지난해 KT가 시내외전화, 국제전화, 공중전화 등 유선전화분야에서 올린 매출은 4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37%를 차지했다. KT의 전화분야 매출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 분야에 비해 2배나 많을 정도로 기여도가 절대적으로 높다. 그러나 이동전화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유선전화 매출은 ▦2002년 4조9,200억원 ▦2003년 4조7,400억원 ▦2004년 4조4,800억원 등으로 매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화분야 매출 감소 폭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둔화됐다. KT의 지난해 전화 매출은 2004년에 비해 800억원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는 2002년 이후 매년 1,600억~1,800억원씩 줄어든 것과 비교할 때 절반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통해 유선전화의 틈새 시장을 공략한 결과로 분석된다. KT는 멀티미디어형 집 전화기인 ‘안(Ann)’을 비롯해 통화연결음 ‘링고’, 수신자부담 서비스인 ‘1541’ 등을 내세워 유선 전화 매출 감소를 타개하려는 노력을 진행중이다. 우선 지난 2004년 말 선보인 ‘안’ 전화기의 경우 1년간 약 100만대를 판매해 전화기 판매 수익으로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또 ‘안’ 전화기는 문자메시지(SMS) 전송, 게임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장착, 일반 전화 사용자에 비해 평균적으로 30% 가량 많은 매출을 안겨주고 있다. 유선전화의 통화연결음 서비스인 ‘링고’ 가입자도 지난 2004년말 213만여명에서 지난해에는 345만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매출액도 139억원에서 49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1541’의 경우에도 지난 2002년 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후 매년 10~2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KT는 전화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유명 감독들을 투입, 전화를 소재로 한 영화까지 제작하고 있다. 이 같은 부가서비스의 발굴은 KT의 매출 추락을 상당 기간동안 지연시킬 수 있는 ‘낙하산’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KT의 한 관계자는 “유선전화의 매출 감소는 무선 통신의 확산에 따른 시대의 흐름”이라며 “하지만 틈새시장 공략은 향후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이나 인터넷TV(IPTV) 등을 통해 신규 수익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까지 연착륙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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