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수 4개월만에 감소세로… 고용시장엔 여전히 '겨울 한파'

지난달 공공일자리 축소로 전년比 1만명 줄어
"당분간 불안 지속" 전망속 민간 부문선 회복세


취업자 수가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추운 날씨만큼 고용시장에 한파가 몰아친 것이다.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일자리 창출은 미비해 고용시장 불안이 여전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셈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380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명이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취업자 수는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반전했다. 이는 지난달 희망근로사업이 종료되면서 공공행정 분야 일자리가 축소된 게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업자는 81만9,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6만9,000명 증가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실업률도 3.3%로 0.2%포인트 올라갔다.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7%로 0.9%포인트 상승, 전체 실업률의 2배를 넘어섰다. 그만큼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정인숙 통계청 고용통계팀장은 "최근 4개월 정도는 정부의 재정투입에 힘입어 고용이 증가했지만 희망근로사업 종료 등 공공행정 분야 취업자 수가 줄어 내년 초까지는 고용시장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농림어업 취업자가 전년동월 대비 10만명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200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회복세가 민간 고용 부문에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38만3,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이4만1,000명 증가했으나 농림어업 15만1,000명, 도소매·음식숙박업 12만9,000명, 건설업 11만5,000명, 제조업이 4만3,000명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용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간 부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의 버팀목이었던 희망근로사업이 12월을 마지막으로 내년 3월 이전 종료돼 공공행정 분야 일자리가 축소되기 때문이다. 또 계절적 요인으로 건설 일용직도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 실제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2,357만8,000명으로 전월에 비해 2만1,000명 줄었다. 아울러 실업률에 잡히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고용한파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65만2,000명으로 45만1,000명(3.0%) 늘었다. 활동 상태별로는 가사(26만2,000명), 쉬었음(12만7,000명), 연로(8만6,000명), 육아(6,000명) 등이 주된 이유였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도 15만6,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무려 3만2,000명(25.3%)이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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