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 반등 불구 추세 상승은 아직…"

코스피, 두달여만에 최대폭 올라 1,600 코앞
유럽 리스크등 변수 많아


증시가 힘찬 기술적 반등을 보인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1,600포인트선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데다 중국의 긴축 우려 완화에 힘입어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사자'에 나서면서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증시 여건이 우호적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미국의 은행 규제 리스크와 유럽발 금융불안 우려 등이 살아 있고 국내 경기사이클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세 상승을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1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에 비해 27.69포인트(1.76%) 상승한 1,597.8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1,600포인트선도 돌파하는 등 이전에 비해 한층 개선된 투자심리를 보여줬다. 유럽발 리스크가 둔화된 가운데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 금리를 12개월째 동결했고 중국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상승률(CPI)도 예상보다 낮아 긴축 우려가 잦아든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이 74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업종별로는 운수장비·금융·전기가스 등 최근 하락폭이 컸던 업종이 크게 올랐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증시가 안정되면 언제라도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이날 옵션만기일을 맞아 790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를 포함해 기관이 2,144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인 것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1월30일(2.04%)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지난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증시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최근의 하락폭을 만회하려는 시도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증시가 지난해 11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이런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점치는 목소리는 많지 않다.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계속 증시를 괴롭힐 가능성이 높고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의 은행 규제 방침에 따른 유동성 둔화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달 말 발표될 지난달 국내 경기선행지수도 상승세가 상당히 꺾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시가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경우 단기적 고점은 1,600포인트 초반에서 중반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많다. 이수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등을 통해 노려볼 만한 단기상승의 고점은 1,650포인트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의 고점을 이보다 좀 더 낮은 1,620포인트선으로 제시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동안 얽혔던 악재 실타래가 하나둘씩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1,620~1,630포인트 정도까지는 노려볼 만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단기적으로 유럽 리스크에 대한 대책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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